펀러닝족, 들어보셨나요? 기록이나 순위와 관계없이 일상에서 뛰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이들을 ‘펀러닝(Fun running)족’이라고 해요. 러닝은 테니스, 골프에 비해 매일,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주변에서 홀로 혹은 크루를 결성하여 러닝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요즘입니다! 개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및 지자체들도 러닝의 인기에 힘입어 이와 관련된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함께 살펴볼까요?
먼저 빵에 진심이지만, 살찌는 건 싫은 빵둥이들을 위한 마라톤 <빵빵런> 입니다. 빵빵런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빵으로 채운 칼로리를 소모하자는 취지에서 2021년부터 시작된 마라톤 대회인데요. 단순히 마라톤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참가자 1인당 빵 1개가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에게 기부되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빵빵런은 21년 이후 매년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지역 내 전파되는 선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고 해요.
또한 대회 당일 특별한 복장으로 함께한 사람들 중 5명을 선정하여 ‘빵빵룩 어워즈’ 시상을 한다고 하는데요! 기존 참여자들의 모습을 보니, 빵과 러닝에 진심인 이들의 즐거운 마음과 현장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 배달의민족도 오프라인 마라톤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배달 플랫폼이 웬 마라톤인가 싶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름하여 ‘2024 장보기오픈런’으로 장보기와 달리기를 결합한 이색 러닝 마라톤 행사입니다. ‘완주 끝에 득템 온다’는 슬로건 아래, 참가자들은 출발지에 마련된 ‘득템존’ 부스에서 원하는 만큼의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5km를 완주하면 되는데요. 5km 완주 시,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상품은 전부 가져갈 수 있어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특히 득템존 부스가 눈여겨보아야 할 포인트인데요. 대형 마트 콘셉트의 ‘득템존’에는 배민B마트, 배민스토어에 입점한 상품들 약 6만 여 개가 배치되어 있었어요. 참가자들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장바구니에 원하는 상품을 맘껏 담으면 되었는데요. 이렇게 이벤트를 참여하는 과정에서 B마트, 배민스토어에 대한 브랜드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직간접적으로 쌓을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보기 컨셉에 맞는 디테일들도 참가자들의 재미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는데요. 참가자들은 대형마트 시식코너 모양의 급수대에서 에너지를 충전할 수도 있고, 코스 중간중간 무소유 카트에 무거운 장바구니 속 상품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빵빵런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코스튬 의상을 선보인 이들에게는 ‘베스트 드레서’, 가장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오는 이에게는 ‘베스트 득템러’ 시상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재미와 성취감을 더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달리는 것을 그만둘 수는 없다.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면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회고록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한 대목인데요. 무더운 여름이 벌써 시작된 듯 하지만, 선선한 여름 밤공기를 마시며 러닝으로 소중한 나를 단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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