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 차린 단정한 옷차림. 또각또각 묘하게 자신감을 채워주는 구두 소리. 서류뭉치들을 담기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매끈한 가방. 그리고 화룡점정. 애매한 미소를 띤 채 팔짱을 끼고 있는 내 얼굴이 가득한 사원증.
취준생이거나 곧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혹은 준비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꿈꿔봤을 직장인의 모습입니다. 힘든 취업 시장을 이겨내고 첫 출근하는 우리들의 모습!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쁘셨나요? 그런데 여기, 이렇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첫 출근하는 신입사원들을 위해 기업들이 준비한 선물이 있는데요! 바로 웰컴키트입니다. 입사 첫 날, 모든 것이 낯선 신입사원들의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환영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웰컴키트를 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해요. 다이어리, 볼펜, 포스트잇, 노트 등과 같이 일반적인 사무 용품은 물론 각 기업들마다 특색 있는 굿즈들을 전하기도 한다는데요! 개성이 물~씬 담긴 기업별 신입사원 웰컴키트, 함께 살펴 볼까요?
1. 네이버
네이버는 국내에서 최초로 2011년부터 웰컴키트를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매년 구성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고 계열사별로도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녹이기 위해 웰컴키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요.
위 이미지는 22년 네이버 클라우드 신입사원들에게 제공된 웰컴키트 입니다. 슬로건 다이어리, 미니멀 무선충전 마우스패드, 스펙트럼 컬러펜, 브랜드잇, 케어풀 포켓 새니타이저, 월드오브 피규어세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기본적인 사무용품부터 코로나 이후 필수품이 된 휴대용 손소독제까지! 사무실은 물론 일상에서도 사용하기 좋은 물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직원들을 생각하는 세심한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엣지를 더한 부분은 바로 피규어 인데요. 사무실 책상과 신입사원의 모습을 본떠 만든 피규어! 어른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구성품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2.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을 창시한 기업이죠. 바로 우아한형제들입니다. 광고부터 프로모션까지. 어느 것 하나 엣지없는 결과물이 없는 기업인데요. 사실 우아한형제들은 대기업들도 부러워할 정도로 자유롭고 우아한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피플팀’에서 나오는데요. 피플팀, 그냥 인사팀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의 피플팀은 인사팀처럼 구성원을 평가하는게 아니라, 구성원이 기업문화와 비전을 공유하고 구성원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팀입니다. 웰컴키트도 바로 피플실에서 고심한 결과물인데요.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고 그냥 오세요"
우아한형제들의 웰컴키트 컨셉입니다.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정성스런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문장이네요. 구성품으로는 노트북 가방, 텀블러, 실리콘 수저세트, 칫솔/치약/칫솔 살균기 3종 세트, 휴대용 보조 배터리, 케이블 타이, 배달이 피규어, 배민문방구 4종세트(노트, 메모잇, 연필), 배달의민족 쿠폰 1만원권 30장이 있는데요.
일반적인 물품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만의 위트가 녹여져 있습니다. 30알 고체 치약 케이스에는 ‘이 치약을 다 쓸 때쯤이면 우리 팀원 이름은 다 외웠겠지?’라는 문구가. 보조배터리에는 ‘프로라면 100프로’, 연필에는 ‘뚝심 있어요’, 마지막으로 배달의 민족 쿠폰에는 ‘배달이가 입사 기념으로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요.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한 소식을 전하며 자랑스레 쿠폰을 나눠줄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나요? 입사 후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쿠폰이라 더욱 더 소중할 것 같습니다!
3. 무신사
무신사는 웰컴키트 라는 말 대신 온보딩(Onboarding) 키트로 이름을 바꾸어 환영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한배에 탔다’란 의미를 담아냈어요. 온보딩 키트의 핵심은 ‘WE ARE MUSINSA’인데요. 해당 문구를 로고로 제작하여 무신사와 함께 하게 된 신입사원에게 자부심을 갖고 함께 계속 성장해 나가자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 온보딩 키트는 2020년 사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직접 얻은 의견을 바탕으로 리뉴얼 되었다고 해요. 기존 구성품 중에서 사용 빈도가 적은 것은 제외하고 빈도가 높거나 직원들이 희망하는 구성품을 넣음으로써 효용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구성품은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마우스 패드, 볼펜, 줄노트, 텀블러, 그립톡 마스킹 테이프 등이 있는데요. 특히 무신사 자체 PB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후드집업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소속감을 더했다고 합니다!
4.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웰컴키트는 2019년 레드닷 어워드의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이라고 해요. 카카오페이는 패키지 상자 ‘Hello, _’에 입사자의 이름을 기재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 4종의 노트가 눈에 띄는데요. 쓰다 보면 쉽게 구겨지고, 닳아 없어지는 종이에 화폐 일러스트를 형상화하여 앞으로 사라질 지폐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이름표, 파우치, 데스크 오거나이저, 스티커 등을 통해 카카오페이 아이덴티티인 금융 문화를 녹여내고자 한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화약 회사로 시작한 한화는 신규 입사자에게 ‘불꽃 키트’를, 넥슨은 2018년부터 일회용품 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 그 일환으로 대나무 칫솔, 스테인리스 빨대 등을 담은 ‘에코 웰컴키트’를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신입사원을 환영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경영 철학 및 비전을 함께 담아낸 웰컴키트들이 계속해서 MZ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소속감과 결속력을 부여하고 직원들의 편리한 업무 환경을 도와주는 웰컴키트! 앞으로도 더 다양한 기업들의 재미있는 웰컴키트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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