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귀여운 강아지를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나오거나, 쓰다듬고 싶은 욕심에 손이 먼저 나가는 경우들 있으신가요? 일반 반려견이라면 주인의 허락 하에 쓰다듬거나, 간식을 줘도 괜찮지만 여기 아무리 예뻐도 함부로 예뻐해 주어서는 안되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 안내견 입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말 그대로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한 부분을 대신해 주고 도와주도록 훈련된 개를 의미합니다. 간병인이나 가족 구성원이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 시각장애인은 훈련된 안내견과 함께 생활하며 보다 독립적이고 당당하게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데요.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요! 바로 퍼피워킹(Puppy Walking)입니다. 퍼피워킹은 안내견 훈련을 받을 강아지들을 생후 7주부터 약 1년간 일반 가정에서 위탁/양육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퍼피워킹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퍼피워커(Puppy Waker)라고 하고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와 장애인도우미견협회를 통해 퍼피워커를 신청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모두가 퍼피워커가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무래도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중요한 역할 훈련을 하는 것이니만큼 퍼피워커가 되기 위해서도 조건이 까다롭다고 해요. 안내견 외 반려견이 없어야 하며, 동거 자녀의 연령도 기관별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취학 아동이 있는 경우 신청이 어렵다고 해요.
# 퍼피워커 자격요건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기준)
ⓐ 교육 지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 보호자는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전업주부 우선시되며 프리랜서는 제한될 수 있음)
ⓒ 배변/급식/목욕/건강관리/품행 등을 교육합니다.
ⓓ 상가/대중교통 등 공공장소 중심으로 경험을 시켜줍니다.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퍼피워커는 공공장소 출입이 가능합니다.
ⓔ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해야 합니다.
ⓕ 실내(아파트도 가능)에서 함께 지내야 합니다.
ⓖ 막내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어야 합니다.
ⓗ 다른 반려견과 지낼 수 없습니다.
ⓘ 털 빠짐이 심하므로 건강(알레르기, 비염) 이상이 없어야 합니다.
ⓙ 7~8개월령에 20kg 이상의 크기가 되며 활동량이 많고 힘이 좋은 개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이 요구됩 니다.
장애인 도우미견협회도 위와 비슷한 기준으로 퍼피워커를 신청받고 있는데요. 신청 절차는 [전화 인터뷰 – 면담 인터뷰 – 위탁 결정] 크게 3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전화를 통해 자격요건을 확인하고, 요건이 충족되면 담당자가 가정으로 방문하여 안내견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인지 등을 확인/면담을 진행합니다. 이후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가정에 한 해 선정 결과를 고지하고 있습니다!
☞ 더 알아보기
*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guidedog.co.kr/
- 연락처 : 031-320-8922
* 한국 장애인 도우미견협회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helpdog.org/
- 연락처 : 031-691-7782
추가로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마주했을 때, 하면 안 되는 행동들에 대해 살펴보려고 해요. 무심코 한 행동이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모두에게 위험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알아두는 게 필요합니다!
#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만났을 때 하면 안되는 행동
ⓐ 말을 건다.
안내견들은 자신의 역할에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거는 행동은 안내견의 집중을 흐트러트리는 행동입니다. 단 안내견은 색깔을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신호등의 알림음이 나지 않거나, 사람들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 ‘건너가자’ 라는 말 한마디 정도는 괜찮다고 해요!
ⓑ 빤히 쳐다본다.
안내견 중에는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의 강아지들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에 훈련이 되어 있다고 해도 너무 빤히 계속 쳐다볼 경우, 말을 거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중력을 흐트러트릴 수 있다고 해요. 만약 안내견과 시선이 마주친다고 하더라도 즉시 눈길을 돌려주는 게 좋습니다.
ⓒ 쓰다듬는다.
다른 행동들보다도 더 주의 시 되는 행동인데요. 바로 쓰다듬는 행위입니다. 안내견들은 보조 장비들을 착용하여 시각장애인들과 교감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쓰다듬을 경우 잘못 인지되어 안내견과 시각장애인 모두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온순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만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도 멀리서 바라만 보아주세요.
ⓓ 간식을 준다.
안내견은 훈련을 통해 음식과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고, 밖에서는 절대 음식을 먹지 않도록 훈련되어 있습니다.
ⓔ 반려견과 인사 시킨다.
강아지들끼리 밖에서 만나면 서로 다가가서 냄새를 맡고 인사하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안내견은 일반 반려견과 다르게 산책이 아닌 임무를 수행 중에 있는 것이기에 반려견이 안내견을 방해하지 않도록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퍼피워킹을 하고 있는 안내견을 만나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잘 알겠죠? 더 많은 퍼피워커들의 움직임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더 많은 빛과 온기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를! 우리 함께 응원하고 동참하기로 해요!
들어갈 메시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