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잃은 동공, 스타카토 기법으로 스마트폰 한 곳을 집중 공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슬금슬금 그 사람 곁으로 다가가는데 ‘띠링, 띠링’ 동전 떨어지는 경쾌한 소리가 들리네요. 그 순간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는 것이 있어요. ‘아, 이 사람 지금 앱테크 중이구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욜로족이라 하여 미래 또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유행이었어요. 하지만 최근 극심해진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지속되자 2030세대들의 소비 패턴이 절약형, 즉 짠테크(‘짜다+재테크’의 합성어) 형태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무조건 절약만 하던 이전 세대들과 달리 서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일상 속 재미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앱테크입니다. 앱테크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바로 ‘걷기’예요. 앱을 설치만 해두어도 걸음 수 만큼 보상을 받기 때문에 MZ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죠. 걸음 수 만큼 ‘띠링, 띠링’ 바로바로 내 손안에 돈이 쌓이고 이용방법이 쉽다 보니 중장년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 돈도 키우고, 캐릭터도 키우고! [토스뱅크, 키워봐요 적금]
토스뱅크에서 출시한 ‘키워봐요 적금’은 월 최대 1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신이 설정한 금액을 6개월 간 모으는 단기 적금 상품입니다. 기본금리 2.0%에 6개월 간 매주 자동이체에 성공하면 우대금리 2.0%를 추가 지급하여 총 4.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요.
금리도 타사 대비 높은 편이나, MZ 세대들이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적금하는 기간 동안 귀여운 동물을 함께 키워나가는 방식인데요. 긴 시간 인내하며 목돈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보다 즐거운 금융 경험으로 바꾸어 보고자 귀여운 동물을 돈과 함께 키우는 컨셉을 적금 상품에 적용시키게 되었다고 해요.
해당 적금은 가입 시 동물의 알이 지급되며, 다음 날 알이 부화되면서 동물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동물은 유령, 거북이, 문어, 망아지 등 랜덤으로 지급된다고 합니다. 6개월간 매주 자동이체 시, 열 단계에 거쳐 자라며, 최종 만기 시 전설의 동물로 진화된다고 해요! 또한 공유/소통하기 좋아하는 MZ 세대의 특성을 고려하여 친구와 함께 키우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해당 기능을 통해 서로의 동물이 자라는 모습을 확인하여 저축 과정을 서로 응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 캐릭터와 함께 즐거운 도전!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아마 재테크/저축에 크게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 같은데요. 바로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입니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가입 금액은 1천 원부터 2천 원, 3천 원, 5천 원, 1만 원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26주 동안 매주 최초 가입 금액만큼 자동이체 금액이 증가하는 방식입니다. 금리는 6개월 기준 세전 연 3.50%에 26주 성공 시 0.50%를 더 받을 수 있어 약 연 4.00%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22년 10월 말 기준)
또한 해당 적금은 파트너 적금으로 진화되면서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는데요. 이마트, 마켓컬리, 해피포인트, 오늘의집 등과 제휴하여 26주 연속으로 자동이체 납입에 성공한 이들에게 해당 제휴사 쿠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집을 예로 들면 26주간 납입할 경우, 약 3만 4천 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단 2주 만에 이마트 적금은 56만 좌, 마켓컬리는 24만 좌가 개설되며 26주 적금의 저력이 확인되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해요!
3. 오늘 기분은 777원입니다! 기분 따라 돈을 모으는 [케이뱅크, 기분통장]
케이뱅크는 매일 기분에 따라 저금할 수 있는 기분통장 상품이 있습니다. 기분통장은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을 이모지, 메시지, 금액으로 남길 수 있는데요. ‘기분 좋은 날, 행운이 가득해서 777원’, ‘몸도 마음도 아픈 날, 힐링이 필요해서 119원’ 등 실생활과 밀접하고도 재미있는 예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본인에 대한 기록과 소액 저축에 대한 니즈가 강한 MZ 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분을 반영한 이모지를 고르는 재미, 일기처럼 메시지를 적는 재미, 기분에 따라 금액을 정하는 행위 자체만으로 MZ세대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4. 일상과 금융이 하나로! [신한은행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Shinamon)’]
신한은행은 22년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 출시를 앞두고 베타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나몬(Shinamon)은 ‘신한(Shinhan)과 나(Na)는 메타버스(Metaverse)에서 만난다(On)’라는 뜻으로 ‘신한의 세상이 나의 일상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시나몬에 접속한 고객은 미니 게임, 미션 수행 등을 통해 가상의 재화인 ‘츄러스’를 얻게 되며, 이를 사용하여 적금, 청약, 펀드 등 가상 금융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요. 또한 가상 청약통장을 통해 메타버스 내에서 나만의 집을 살 수도 있지요. 향후 관련된 규제가 완화된다면 가상머니를 현물로 전환하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될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현실 그대로를 가상공간에 옮기되, 곳곳에 그들의 세계관과 서비스를 연계시키려 노력한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네요. 아직 정식으로 출시된 서비스는 아니지만,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하니, 정식 출시되면 우리 시나몬에서 만날까요?
‘오늘은 얼마 모았어?’라는 물음이 곧 점심 메뉴를 묻는 것만큼이나 흔한 질문이 될 거 같은데요. 고금리 상품을 찾아 떠도는 이들을 ‘금리 노마드족’, ‘금융 노마드족’이라 부른다 해요. 자신도 몰랐던 사이에 금리 노마드족이 되어 있지는 않으신가요? 금리 노마드족의 일원은 소이정은 오늘도 ‘띠링, 띠링’ 걸음 수만큼 보상받기 위해 가을 산책을 하러 이만 나가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소소한 금액이라 할지라도 일상에서 즐겁게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모두, 부~자 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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