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주말에 루이비통 먹고 왔어!”
우스갯소리로 똥중의 똥은 루이비통(똥)이라는 말, 들어보셨을 거예요. 루이비통을 먹고 왔다니 이게 무슨 개똥 같은 소리인가 싶으신 분들 있으신가요? 하지만 루이비통을 먹(었)다, 이제 더 이상 틀린 말이 아니게 되었는데요! 바로 명품 브랜드들이 경험 공간의 일환으로 F&B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 소비,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자들 때문에 브랜드들은 ‘경험 공간’을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패션, 화장품 뿐만 아니라 가구, 전자제품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MZ 세대 취향에 맞춘 경험 공간들을 다양하고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독보적인 인지도를 구축한 명품 브랜드는 장기적 관점의 브랜드 활동 일환으로 팬덤 형성을 위해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예로 팝업 레스토랑, 팝업 카페를 들 수 있는데요. 명품 브랜드들이 미식 경험을 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백,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럭셔리한 경험을 맛보기 위해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못지 않게 예약 전쟁이 치열했다고 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럭셔리한 미식 경험의 세계로 함께 떠나볼까요?
1. 알랭 파사르 at 루이비통
‘23만 원 디너에도 완판! 개점 2주 전 온라인 사전 예약 4분 만에 매진!’
위와 같은 성과를 일궈낸 브랜드. 바로 루이비통입니다. 루이비통은 지난 22년 4~5월과 9~10월 두 차례에 걸쳐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했습니다.
먼저 4~5월에는 한국계 프랑스인 셰프 피에르 상 보이에와의 협업을 통해 독창적인 디너를 파인 다이닝 형태로 제공하였는데요. 위 사진 속 천장을 주목해 주세요. 마치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물결따라 열을 지어 천장을 유영하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바로 약 1만 개의 모노그램 플라워 장식인데요. 오색찬란한 플라워는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가 루이비통 ‘오리가미 플라워’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 해요! 입구부터 시선을 압도하는 공간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를 선호하는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기에 충분해 보이네요.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지난 9월 두 번째 팝업 레스토랑이 오픈하였는데요. 프랑스 탑 셰프 알랭 파사르와 협업을 통해 채식을 주제로 한 독창적인 파인 다이닝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또한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아이템들을 인테리어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다이닝 경험이라는 콘셉트를 충실히 구현해 내었다고 평가받았다 해요. 또한 단순히 브랜드를 디스플레이하는 것에서 벗어나 1억 원이 넘는 의자에서 사진을 찍고 현장에서 인화해 갈 수 있는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럭셔리한 브랜드 경험을 적극적으로 제공하였습니다. 1억 원이 넘는 의자라니! 루이비통이 루이비통 했네요!
2. 추카페 서울 by 지미추
할리우드 스타부터 세계 로열 셀럽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슈즈 브랜드 지미추가 22년 10월 청담동에 센세이널한 컬러를 입힌 공간의 카페를 선보였습니다. 지미추는 타 브랜드와 달리 최근 시즌 브랜드 시그니처 컬러인 ‘푸시아’를 활용한 내/외관 인테리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내부는 인테리어를 계속해서 비춰주는 거울을 배치함으로써 공간과 공간 속에 있는 나에게 지속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해요. 거기에 한국의 유명한 파티시에와 협업한 디저트와 음료 역시 브랜드 식기류와 커틀러리에 담겨 나왔다고 하는데요. 시작부터 끝까지. 푸시아 컬러로 점철된 지미추 왕국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습니다!
3.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마지막으로 알아볼 브랜드는 구찌입니다. 이탈리안 컨템포러리 레스토랑인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사모 보투라’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서울 이태원에 22년 3월 오픈하였습니다. 그동안 미국 버버리힐즈, 이탈리아 피렌체, 일본 도쿄 등 세계적인 도시에 위치하며 지역의 아이덴티티와 함께 창의성, 우아함, 관능미 등을 독창적인 요리에 담아내는 철학을 선보였는데요.
서울에서는 홍감자, 메밀, 소꼬리, 이천쌀, 김치 등 한국의 고유한 식재료와 조리 기법을 활용하여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대표적인 이탈리아 퀴진을 통해 한층 더 새로워진 미식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앞서 소개한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공간 경험에 고심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구찌 브랜드 고유 컬러인 초록과 갈색을 주로 사용했으며 고풍스러운 느낌의 인테리어와 녹색 식물들이 더해져 유럽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테이블 웨어, 거울 등 사소한 소품 하나하나에서 앤티크한 구찌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네요!
여러분들의 미식은 어떤 감각에서부터 시작되시나요? 혀끝에서 느껴지는 다채로운 맛, 미각만이 기존 미식 경험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시각, 후각, 청각 … 다양한 감각을 동시에 충족시켜 줄 때 비로소 미식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루이비통, 지미추, 구찌 외에도 디올, 티파니앤코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에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듯해요. 여러분들은 어떠한 브랜드를 맛보고 싶으신가요? 원하는 브랜드가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예약 전쟁에서 우리 모두 승리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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