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렛 만드신다고요? 접지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오시도 넣어야겠네”

  이번 시간에는 보기에는 쉽지만 막상 제작하려고 하면 헷갈리고 어려운 부분인 인쇄물 후가공 중 접지와 오시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인쇄물(주로 리플렛)은 접는 모양과 접는 횟수에 따라 참 여러가지 명칭으로 불리는데요. 이번 시간을 통해 이에 대한 명칭들과 형태를 눈으로 함께 확인해보아요. (인쇄물 제작 시, 꿀팁이 될 수 있다구요!)

  먼저 접지란 종이를 접는 일, 또는 접은 종이를 의미합니다. 인쇄물을 제작할 때 접지가 필요한 경우는 다양해요. 낱장 인쇄물을 수직/수평으로 접어 리플렛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 내기도 하고, 도면, 그림 등 으로 인해 한 페이지에 들어가지 않는 큰 페이지를 본문에 담기 위해 접지를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접는 후가공이 접지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혹시 두꺼운 종이를 접었을 때, 종이가 보기 흉하게 터진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like 택배박스) 이를 막기 위해 접지 작업 전 꼭 해줘야 하는 과정이 바로 ‘오시’_^* 입니다. 우리말로는 ‘누름선’, ‘누름 자국’이라고도 하는데요. 오시는 종이가 접힐 부분에 압력을 주어 미리 접힘선을 그어 놓는 과정입니다.  보통 종이 두께가 150g 이상인 경우에는 접지 전에 오시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종이의 종류에 따라 오시를 주는 기준은 달라지니 참고해주세요!)

* 오시는 ‘밀기’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로, 일제강점기 시절 인쇄기술이 한국에 전파되면서 사용되었던 일본어 인쇄 용어들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일본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 사용된 용어들이다 보니 실무에서는 아직까지 일본어로 된 인쇄 용어들을 많이 사용한답니다. 온전히 우리말로 바뀌는 데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아요. 

(N단 접지는 종이를 N등분하여 접었다는 의미입니다~!  2단, 3단 접지는 각각 2등분, 3등분 했다는 의미겠지요~? 접은 횟수가 아닌, 등분을 의미한 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위 접지방식 외에도 다양한 접지 방식이 있고 명칭은 후가공업체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는 점! 참고해주세요‍)                               

✔ 2단 접지는 종이를 2등분하여 접은 형태(총 4p)로 가운데 오시가 한 번 들어간 방식입니다. 비교적 적은 내용을 심플하게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한 번만 반을 딱! 접는 형태이기 때문에 반접지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 3단 접지는 종이를 3등분하여 접은 형태(총 6p)로 오시가 두 번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 N접지는 3단 접지와 구성은 비슷하지만 접지 형태가 알파벳 N자와 비슷하다고 하여 N접지라 불린답니다.

✔ 대문접지는 펼칠 때 대문을 여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대문접지라고 해요. 양 끝 페이지 모두 가운데 쪽을 향해 접게 되지요.

✔ 4단 십자 접지는 4면으로 되어있는 인쇄물을 2번 접어 제작한 방식입니다. 펼쳐보면 십자와 같은 형태로 되어 있어서 십자 접지로 불린답니다. 지도, 약도, 배치도 같은 큰 그림을 펼쳐볼 수 있는 인쇄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 병풍 접지는 지그재그로 접힌 형태가 병풍 접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병풍접지라고 불린답니다. 병풍 접지는 겉면에서 표지가 가장 오른쪽에 있고, 뒷면에 해당되는 페이지가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또한 인쇄물을 세워 위에서 내려다보면 W 모양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4단, 5단, 6단, 7단 ~ 등 접는 형태에 따라 추가/삭제가 가능해요!)

✔ 두루마리/롤 접지 역시, 접힌 형태가 두루마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두루마리 접지라고 불린답니다! 겉면에서 표지가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 있고, 뒷면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쇄물 제작 시, 흔하게 볼 수 있는 접지방식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최근에는 독립출판물의 성장과 함께 출판물의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독특한, 특별한 접지 방식을 활용한 인쇄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접지 방식이 너무 복잡하면 불편할 수 있겠지만 인쇄물의 목적, 내용의 양 등을 고려하여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정하여 제작하는 게 좋겠죠?

❔ 작고 사소한 궁금증이 생겼다면?
❔ 이 기회에 인쇄물 제작을 해보고 싶다면?
❔ 인쇄물 제작 해야지, 해야지하다가 아직 못하신 분들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