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의 아무노래, 제시의 눈누난나, 전소미 덤덤 …
세 곡의 후렴 혹은 도입 부분을 떠올리면 몸이 움칫-둠칫 들썩여지지 않나요? ‘아무노래나 일단 틀어~’라는 가사가 나오기도 전에 여러분의 양손은 검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떠오르는 리듬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을 거에요. ‘그래쒀~난 눈누난나’ 다음에 이어지는 비트에 팔은 위로 번쩍, 다리는 나도 모르게 어느세 쩍벌다리를 하고 앉아 있을 거구요. 맞습니다. 이 세 곡은 모두 틱톡이라는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안무 챌린지로 떡상한 노래예요. 2020년 3월, 가수 지코가 신곡 마케팅을 위해 틱톡에서 시작한 #아무노래챌린지 는 열흘 만에 조회 수 1억 뷰를 기록했다고 해요. 이를 본 연예인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지코의 신곡에 맞춰 춤을 추고 이를 업로드하는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말이죠! 이어 제시의 눈누난나, 전소미의 덤덤까지! 15초짜리 영상을 통한 안무 영상 따라하기 챌린지가 성공하면서 K팝 시장에서 틱톡 챌린지는 마케팅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곡 안무영상 챌린지가 이렇게도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숏폼’ 콘텐츠였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숏폼 동영상은 말 그대로 짧은 형태의 동영상을 의미합니다. 15~60초 길이, 혹은 10분 이내의 영상 콘텐츠로 처음에는 세계적인 영상 플랫폼 틱톡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현재는 인스타그램의 릴스 뿐만 아니라 유튜브의 쇼츠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숏폼 콘텐츠가 왜 열풍을 끌고 있고SNS 혹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어떤 형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해요.
먼저 숏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모바일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콘텐츠 소비 패턴이 모바일 친화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이에요. 언제 어디서든 내가 들고있는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되면서 더 짧고, 간결한 형태의 숏폼 콘텐츠 소비도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렇게 숏폼 콘텐츠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숏폼 콘텐츠 플랫폼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데요. 구글 Tangi,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우아한 형제들 띠잉(Thiing) 등의 여러 플랫폼 중 3가지만 알아보려고 해요!
✅ 숏폼 콘텐츠 플랫폼
# 쇼츠(Shorts)
쇼츠는 21년 3월 유튜브에서 출시한 숏폼 콘텐츠 플랫폼으로 60초 이내의 세로 비율 영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쇼츠는 기존 유튜브와 달리 광고가 붙지 않고, 수익 창출이 되지 않아 사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이용하고 있다고 해요. 수익 창출은 되지 않지만, 짧은 영상을 통해 자신의 채널을 홍보할 수 있고 러닝타임이 짧아 제작하는 데 부담도 덜하기 때문에 유명 유튜버들은 채널 방문 유도를 위해 쇼츠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 릴스(Reels)
릴스는 다들 많이 알고 계실 거 같아요. 인스타그램에서 앱 내 릴스란 기능을 도입함으로써 숏폼 콘텐츠 노출 영역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릴스는 편집, 오디오, 카메라 효과 등 영상 기능을 집약한 서비스로 사용자들은 30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촬영 및 편집하여 인스타그램 피드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릴스의 UI는 틱톡과 유사한데, 인스타그램의 접근성이 높고 영상을 탐색 페이지를 통해 광범위하게 공유할 수 있어 팔로워들이 아니더라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 역시 릴스를 출시했다고 하네요!
# 패스트 래프(Past Laughs)
OTT 서비스 강자, 넷플릭스도 패스트래프라는 숏폼 콘텐츠 서비스를 런칭했는데요. 패스트래프는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1분 내의 짧은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피드입니다. 영상을 재생하기 전 미리보기를 모아 놓은 것과 비슷하고, 릴스 및 틱톡처럼 영상이 세로로 표시되며 넘기지 않아도 계속 자동 재생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해요. 여기서 잠깐, 넷플릭스에서 숏폼 콘텐츠 서비스라니, 이상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왜냐하면,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상의 대부분은 이용자가 긴 시간을 투자해서 봐야하는 롱폼 형식이기 때문이죠! 넷플릭스는 바로 이러한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패스트래프를 통해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젋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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