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란 어구랑 잘 어울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돌인데요. 90년대 중후반 등장한 H.O.T., 젝스키스, 신화, S.E.S., 핑클 등을 시작으로 2020년 4세대까지 이어져 옴에 따라 이와 관련된 산업과 문화가 더욱 확장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돌이라는 말은 서양과 일본의 아이돌 개념이 융합된 것이라고 해요. 서양의 ‘틴 아이돌(Teen Idol)은 10대에게 우상화되어 인기를 끄는 가수, 배우, 운동선수 등을 모두 지칭하고, 일본의 ‘아이도루(アイドル)’는 기획사에 의하여 육성되어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가수를 뜻하는데요. 대한민국의 아이돌은 가까운 나라 일본의 뜻과 가까운 듯 하죠.

  항상 그랬지만 아이돌 산업이 부흥하면서 이들을 모델로 내세우는 광고나 마케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역은 전자제품, 식품, 뷰티, 통신사 뿐만 아니라 금융업계까지 확장된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지요.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우는 마케팅은 브랜드 이미지를 젊고 트렌디하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대중들의 관심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있는데요. 우리들의 덕질을 겨냥하고 이용하기 위해 어떠한 브랜드들이 아이돌과 재미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식품 - 뉴진스 X 누데이크
  먼저 음원만 냈다 하면 1위를 석권하는 아이돌 뉴진스와 새롭고 파격적인 모양으로 늘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의 협업입니다. 누데이크는 지난 22년 12월 말부터 1월까지 도산점과 성수점에 팝업스토어 <OMG! NU+JEANS>를 오픈하였습니다.

  누데이크는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를 재현한 5가지 색깔과 맛을 지닌 케이크와 굿즈 9종(토퍼, 파우치, 엽서, 케이크 나이프 등)을 선보였는데요. 케이크는 컬러풀한 크림을 한 땀 한 땀 아이싱 한 앙증맞은 토끼 모양으로 미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큰 즐거움을 선사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매장에 배치한 2층 건물 높이의 초대형 토끼 케이크 모형 역시 압도적인 스케일로 인증샷에 진심인 MZ 세대들의 방문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30분 기다렸는데 결국 케이크는 품절이어서 못 샀어요.”
“50분 기다려서 굿즈 하나 겨우 건졌습니다.”

  케이크와 함께 엽서, 냅킨 같은 것을 파는 정도였지만 1시간 가까이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음원 계의 강자와 디저트 계의 강자가 만나 좋은 시너지가 발휘된 거 같죠?

2. 뷰티 – BTS X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1년 BTS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떨치고 있는 BTS의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투어를 기념해 기획/제작 되었는데요. ‘스윗 퍼플 드림스!(Sweet Purple Dreams!)’라는 컨셉으로 달콤함이 특징인 ‘거미 베어(Gummy Bear)’향을 활용해 달콤한 보랏빛 꿈이란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또한 팬덤을 겨냥하기 위해 제품 상자에 BTS의 투어 아트웍을 반영하고 용기 전면에 그룹 로고를 입혀 소장 가치를 높였는데요. 콜라보레이션 효과를 톡톡하게 보아서 였을까요? 22년 10월 두 번째 협업 한정판을 출시하였습니다.

  이번에도 동일한 제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였는데요. 이번에는 ‘러브 유어 립스, 필 라이크 팝!(Love your LIPS, Feel like POP!)’을 컨셉으로 BTS의 대표 히트곡인 Butter, Permission to Dance, Dynamite의 뮤직 테마를 담았다고 합니다. 특히 1차 콜라보 제품보다 더욱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뮤직 테마에 맞게 턴테이블 디자인을 활용한 케이스였는데요. 각 제품마다 앨범 아트웍을 활용해 소장 가치를 높이는 한편 곡의 테마를 담은 향(버터향, 피치아이스티향, 스윗캔디향)도 추가로 출시하여 BTS를 앞세우되 아모레퍼시픽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3. 금융 – NCT DREAM X 핑크퐁 X 로카모빌리티

  여기 콜라보에 콜라보를 더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NCT-REX’ 교통카드인데요. 교통카드 캐시비 발행사인 로카모빌리티는 인기 캐릭터인 핑크퐁과 인기 남자 아이돌 NCT DREAM을 콜라보한 교통카드 8종을 22년 8월 말 출시하였습니다. 

  먼저 NCT-REX는 더핑크퐁컴퍼니와 SM엔터테인먼트가 공동 개발한 지식재산권(IP)으로NCT DREAM 멤버를 핑크퐁 스타일로 캐릭터 화한 것인데요. 로카모빌리티는 NCT DREAM 자체를 활용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IP로 개발된 콘텐츠와 협업함으로써 그 소장 가치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특히 교통카드 패키지에는 NCT DREAM의 미공개 포토카드가 함께 동봉되어 있어 팬들에게 반가운 소장품이 되었다고 하네요. 해당 카드는 가입 절차 등 필요 없이 판매처에서 구매 후 편의점 충전만으로 신용/체크카드처럼 꽂아서 결제가 가능했는데요. 이 때문에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쉽게 소장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고 평가받았다 해요.

  이 외에도 뉴진스 X LG그램, 블랙핑크 X 케이스티파이, 블랙핑크 X BC카드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아이돌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뜨거운 산업인 아이돌 산업! 하지만 도태되기 쉽고 인기가 거품처럼 쉽게 사그라들 수 있다는 위험성도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계에서는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덕심을 자극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덕행덕! 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는 말이 있지요. 앞으로도 아이돌이 우리의 일상에서 잠깐이나마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되길 바라봅니다.